연말까지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대출금리 상승(67.6%)과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16.7%)를 지목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가 오르는 등 시장 여건이 나빠지는데 대선과 지방선거 등 기술적 반등 이슈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셋값 역시 3~5%가량 하락한다는 전문가 비율(29.6%)이 가장 높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급매물 위주로 소규모 거래만 이뤄지고 있어 시장가격이 변동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집값 하락세 장기화를 내다본 전문가들도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집값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35.2%가 내년 2분기로 응답했고, 내년 하반기까지를 꼽은 응답자도 28.7%를 차지했다. 한 전문가는 “집값 상승 기조가 장기간 이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하락도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가 예전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가 장기침체로 접어들 위기 상황이란 지적도 나왔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는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2023년 이후 본격적인 하방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분양이 쌓이는 분양시장 정상화 방안으로는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44.4%)과 중도금 등의 대출 제한(33.3%) 해제가 지목됐다. 한 응답자는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의무와 전매제한 등의 규제는 과열이 진정되면 신속하게 풀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 등 도심 주택정비사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45.4%)와 분양가 상한제(25%)가 꼽혔다.
김제경 투미 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의 신축아파트 공급은 계속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신축아파트가 될 재개발 입주권을 주목해야 한다”며 “관리처분인가 단계에 다다른 정비사업지들은 대략 입주 시기 윤곽이 나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기에도 빌딩 투자가 유망하다는 응답자가 적지 않았다. 꼬마빌딩을 유망 투자처로 지목한 한 전문가는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건물의 가치상승 여력이 높기 때문에 꼬마빌딩 투자는 여전히 현명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일/박종필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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